다시, 플로우DasiFlow
지금까지 읽은 책
11번째 트랙 · 완료나 이해2026년 9월

『도둑맞은 집중력』

요한 하리 지음 · 어크로스

집중이 안 되는 원인을 개인의 의지가 아니라 환경에서 찾는 책입니다. 개인의 문제에서 시작해 사회 구조까지 다룹니다.

이 트랙에서 다룬 것

  1. 1회내 집중력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2. 2회무엇이 집중력을 가져갔나
  3. 3회더 깊은 원인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이번 트랙의 책

『도둑맞은 집중력 (Stolen Focus)』

— 왜 우리는 한 가지 일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가

요즘 저는 하루의 대부분을 AI와 함께 일합니다. 화면에는 늘 창이 여러 개 떠 있고, 일은 몇 갈래로 동시에 굴러갑니다. 언젠가부터 책 한 권 앞에 오래 머무는 일이 어려워졌습니다. 예전에는 저절로 되던 일이, 이제는 마음을 먹어야 하는 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누군가에게 권하기 전에, 제가 먼저 읽어야 했던 책입니다. 종이책을 펴 놓고 같은 자리에서 세 번 만나는 동안, 흩어진 집중을 조금씩 되찾아 보려 합니다.

하리의 주장은 간단합니다. 집중력이 무너진 것은 의지가 약해서가 아니라,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환경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이 논리를 비만에 빗대어 설명합니다. 지난 수십 년 사이 비만 인구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람들의 의지가 갑자기 무너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값싼 가공식품이 넘치고, 걷지 않아도 되는 도시가 생기고,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환경이 바뀌었는데 결과를 개인의 의지 탓으로 돌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하리는 집중력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쉬지 않고 울리는 알림, 주의를 붙잡도록 설계된 화면, 더 빨라진 일의 속도 — 집중을 빼앗는 환경이 먼저 있었다는 것입니다.

8장의 제목이 이 입장을 한 줄로 보여줍니다. 「작고 얄팍한 해결책 — '문제는 네 안에 있어'라는 말이 틀린 이유」

다만 여기서 질문이 하나 남습니다. 원인이 환경에 있다면, 그 환경을 혼자 다 바꿀 수 없는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번 트랙에서 세 번에 걸쳐 함께 붙들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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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열네 개 장에 걸쳐 원인을 하나씩 짚어갑니다. 속도와 멀티태스킹, 무너진 몰입, 부족한 수면, 줄어든 긴 글 읽기, 딴생각을 허용하지 않는 환경. 여기까지는 개인의 문제로 보입니다. 그런데 6장부터는 시야를 개인 바깥으로 넓힙니다. 무한 스크롤을 설계한 사람들, 사용자의 주의를 팔아 수익을 내는 사업 모델, 알고리즘. 10장부터는 더 넓은 범위를 다룹니다 — 노동 시간, 스트레스, 음식, ADHD 진단, 그리고 아이들이 놀 공간을 잃은 문제까지.

그래서 이 책은 개인에 대한 책이면서 동시에 지금 사회에 대한 책 입니다.

주4일제도 기본소득도 개인이 내일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 탓이 아니다" 라는 말은 위로가 되는 동시에 무력감이 되기도 합니다. 그 사이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는 함께 찾아야 합니다.

저자 — 요한 하리

1979년생 영국 저널리스트입니다. 《뉴스테이츠먼》과 《인디펜던트》에서 칼럼을 썼고, 국내에는 『마약 전쟁』과 『매직필』이 함께 소개되어 있습니다. TED 강연 「중독에 대해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은 틀렸다」 로도 알려졌습니다.

그의 책들을 나란히 놓으면 공통점이 보입니다. 중독, 우울, 집중력, 비만 — 모두 개인의 실패로 여겨지던 문제입니다. 하리는 매번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이것이 정말 개인의 문제인가, 아니면 우리가 만든 환경의 문제인가.

이 일관성은 그의 장점이자 한계입니다. 항상 같은 결론에 도달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미리 알려드려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하리는 2011년 인용 조작과 표절이 드러나 오웰상을 반납하고 저널리즘을 떠났다가 복귀한 사람입니다. 이 사실을 안내문에서 빼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2회차에서 함께 다루려 합니다.

논란이 있었던 저자의 주장을 어디까지 신뢰할 수 있는가. 저자를 신뢰하기 어렵다면, 그가 인용한 연구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

독자에게 판단을 요구하는 책일수록 하브루타에 적합합니다.